오랜만에 여권 발급 신청을 하고 왔어요. 10년 전 이직하며 받은 짧은 휴가 때 갱신하러 갔었는데, 문득 10년 전 제가 상상했던 모습으로 지금 살고 있는 건지...🤔ㅎㅎㅎ
제가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탄 건 2019년 6월이더라고요. 4년 만에 어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황이 좋아졌으니 일단 대비는 해두려고 합니다 :)
준비물은 기존 여권, 6개월 이내에 촬영한 여권 사진 그리고 발급 수수료를 결제할 수 있는 신용카드나 현금입니다. 아이 여권을 같이 신청하다보니 가족관계증명서 같은 서류가 필요하지 않을까 했는데, 구청 방문해서 작성하는 서류로 정보를 조회하기 때문에 준비물은 생각보다 간소했어요.
여권 사진은 동네 사진관 스튜디오 뷰에서 촬영했어요. 셀프로 찍어서 포토샵으로 편집할 수도 있지만, 여권 사진 규정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아들은 7살 쯤되니 혼자 의젓하게 앉아서 사진작가님 지시도 잘 따르고- 정말 많이 컸어요.
*스튜디오 뷰 주소: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405 3층
여권 사진 가격은 1인당 17,000원. 2명이 찍는다고 따로 할인을 해주시진 않았지만, 원본 파일 1개 요청드렸더니 추가비용 없이 보내주셨어요. (*원래 원본파일은 3,000원 내고 추가 구매해야 함) 사진은 촬영한 다음 날 오후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퀄리티도 좋고 사장님께서 워낙 열정적으로 촬영해 주셔서 다음에도 증명사진 찍을 일이 있으면 재방문해야겠어요 :)
아이 유치원 보내고 오는 길에 간 서대문구청.
최초 30분간 무료주차도 가능하지만, 집에서 10분 거리라 살살 걸어갔어요.
구청 내부에 들어간 건 오랜만이었는데, 정말 깔끔해서 깜짝 놀랐어요. 제가 안 온 사이에 리뉴얼을 한 번 했었나요?
여권을 신청할 수 있는 종합민원실 민원여권과는 1층 입구 바로 좌측에 있어요.
여권 재발급받으러 왔다고 말씀드리니, 직원분이 작성해야 하는 서류와 작성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딱히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여권 면수는 26장과 58장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26장으로 선택하고 제대로 고른 건지... 흠칫했어요. 사실 예전에 사용하던 여권은 다 50장짜리로 주문했었지만 1/3도 채우지 못한 데다, 해외 나간다 해도 1년에 1~2번 일터라. 26장짜리로 잘 신청한 거 같지만 기분이 씁쓸한 건 왜일까요.
서류 작성이 끝나면, 번호표 뽑고 기존 여권과 함께 창구에 가서 접수를 하면 됩니다.
종전 일반여권은 아직 재고가 남아있는지 신청이 가능하다길래 아이 여권은 녹색 일반여권으로 신청했어요. 미성년자는 5년마다 재발급이 필요하니, 굳이 돈 더 내고 차세대 전자여권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많은 일들이 디지털화되면서, 이젠 패드로 신청내역 확인하고 서명하고. 수수료까지 결제하고 나니 카카오톡으로 신청 내역 알림이 왔어요.
여권 접수증도 2장 받았고, 완료 문자를 받으면 찾으러 가면 된다고 합니다.
기존 여권은 원하면 폐기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일단 저는 받아왔어요. 여권에 찍힌 도장이 가끔 궁금할 거 같기도하고. 나중에 정 필요없다 싶으면 구청의 여권 폐기 서비스를 별도로 이용할 수 있으니 집정리할 때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아이 여권 신청 시 법정대리인을 저로 적었기 때문에, 여권 찾을 때는 접수증과 제 신분증을 챙겨가면 되더라고요. 토요일에는 여권 교부를 하지 않는 걸 보니 나중에 수영 다녀오면서 들러야겠어요.
**여권 발급 소요 기간은 신여권 5일, 구여권 6일 걸렸습니다.
여권발급수수료는 제 것 50,000원, 아드님은 15,000원 = 65,000원이고 여권 사진 촬영 비용까지 생각하면 총 10만 원 정도 들었네요.
좋은 곳에 머리 식히러 다녀올 날이 곧 오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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