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세계 2대 아트 페어인 프리즈 서울에 다녀왔어요. 프리즈는 아트 바젤과 함께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아트 페어인데요, 서울에서는 작년에 처음 열렸었죠.
전시에 참여한 친구가 초대를 해준 덕에, 저는 VIP 패스를 받아 관람을 할 수 있었어요. 주말인데다 마지막 날이다보니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우리 나라도 아트 시장에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는 걸 실감하고 왔습니다.
나오는 길에 찍어본 C홀 출입구. 저는 D홀로 입장했어요.
프리즈는 코엑스 3층 전시홀 C와 D에서 진행되었어요. 아트 페어를 처음 가다보니 멋을 부리고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무릎도 시큰거리고 많이 걸어다녀야할 듯해서 운동화에 이지룩으로 편안하게 입고 갔어요. 결론적으로는 편안하게 입고 가길 잘했더라고요. 그림을 살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이 되면 그 땐 우아하게 차려입고 가야지...
입구에서는 QR코드를 찍고 입장했어요. 들어갈 때와 나올 때 간단한 짐 검사도 하고. 재입장하려면 나올 때도 꼭 QR코드를 찍어야합니다.
저는 가장 먼저 LG OLED관으로 갔어요. LG전자는 프리즈 서울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가하였는데요, OLED TV로 故 김환기 작품을 선보였어요. 국내 디지털 아티스트들이 초대형 LG OLED TV를 활용하여 故 김환기 작품을 재해석하였는데, 햇살처럼 반짝반짝하던 [붉은 점화]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작품이 담긴 OLED TV를 한정판처럼 판매하는 건가 했는데, 판매용은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작품을 보다보니 부암동의 환기미술관도 시간날 때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다음에 TV를 사게 된다면 꼭 올레드로 구입을 해야겠습니다...ㅎㅎㅎ
홀이 워낙 넓다보니, 약도를 보면서 다녀야했어요. 참여하는 갤러리와 작품들을 미리 파악하고 와서 둘러보면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사실 중간중간 앉아 쉬면서 천천히 볼 수 있도록 카페가 입점되어있지만, 제가 방문한 날은 카페에도 사람이 너어어어무 많더라고요.
마음에 드는 작품들은 사진 촬영이 가능했지만, 혹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으니 따로 포스팅은 안 하겠습니다...ㅎㅎㅎ 관심있는 작가님과 갤러리만 메모 차원에서 몇 개 올려보아요.
아무래도 세계 정상급 갤러리들이 참여한 프리즈 마스터스(Frieze Masters) M관의 작품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Dr. Jorn Gunther Rare Books의 부유한 개인이 소장하던 기도서. 여기 전시된 필사본들이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보았었네요. 이 시기는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일테니, 당연히 필사 장인들이 계셨겠지요... 다 손으로 직접 그린거라 생각하니 놀라웠습니다.
ACA Galleries의 Masaaki Sato 작품. 한 때 뉴욕병 걸렸던 여자인지라, 미국스러운 디테일의 유화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줄이 굉장히 길었던 ROBILANT & VOENA 갤러리. VIP 패스 덕에 대기없이 입장해서 구경할 수 있었어요. (친구야 고맙다.....❤️)
샤갈, 피카소, 르누와르 등 마스터 피스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 신기하고 놀라웠어요. 박물관에서나 보일 법한 작품들이 내 눈 앞에 있다니.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17.gif)
C홀에는 아시아 유망 작가들이 소개된 전시관(F)들이 모여있었어요. 2시간 정도 돌다보니 무릎이 아프기 시작해서 국제 갤러리와 아라리오처럼 이름이 익숙한 미술관과 친구가 추천해준 갤러리 위주로 구경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작가는 HAMRA ABBAS. 대리석으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일단 재료비도 후덜덜할 것 같고 보기에도 예쁘더라고요. 벽에 걸기에는 무거워보이긴 했어요... 떨어지면 그대로 박살이라 관리가 필요해보이나, 멋졌던 작품.
저도 10년간 미술을 전공하고 공부했지만, 왜 일찍이 흥미를 잃고 붓을 놓아버렸는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나이가 드니 다시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네요.
언젠가는 그림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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