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진행된 2025 서대문 신년음악회에 다녀왔어요. 현생에 많이 치여 사느라 갈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짝꿍이 고맙게도 신청을 했더라고요. 함신익 오케스트라는 벌써 3번째 관람인데, 귀호강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
연세대학교는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어요. 대학생 때 교환학점 수업을 들으러 두 학기 정도 다녔었는데, 드넓은 캠퍼스를 보며 늘 부러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공연은 오후 5시부터 시작이고, 4시부터 입장이 가능했어요. 4시 조금 넘어 도착하였는데 벌써 줄이 있더라고요.
입구 한편에는 음수대가 마련되어 있어, 공연 시작 전에 목을 축일 수 있었어요. 공연장 내부에는 음식 취식이 불가능해서 다 마시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음수대 옆에는 강북횡단선 서명도 받고 있었고, 심포니송 캘린더도 무료로 배부되고 있었어요.
리플릿이 있을 경우, 주차 할인도 받을 수 있었는데 저희는 모르고 '모두의 주차장'에서 연세대 주차할인권을 미리 구입했었어요. 5시간에 7,000원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리플릿을 소지할 경우 3시간에 3,000원이었습니다.
자율좌석제라, 일찍 가면 좋은 좌석에 앉을 수 있어요. 유아석이 따로 구분되어있지는 않았고, 느낌상 이번 공연은 어르신들이 많이 오신 것 같았어요.
공연 시작 전 구청장님의 신년 인사와 있었어요. 42년 전에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이셨다니, 모교에서 진행되는 행사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서대문구구립여성합창단이 공연 첫곡을 열어주셨고, 함신익 마에스트로의 카리스마도 여전하였어요. 클래식을 쉽고 재밌게 설명해 주시고 지휘하는 모습도 정말 멋졌습니다.
아이 입학식 때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던 음악(Farandole from L'Arlesinne Suite No.2)이 흘러나왔을 때, 속으로 괜한 감동이 밀려오더라고요.
솔로 출연자는 두 분이 오셨는데, 성재창 교수님의 트럼펫 소리가 참 맑고 경쾌하더라고요. 여러가지 별명을 가지신 김동원 교수님의 노래도 반응이 뜨거웠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호두까기 인형 노래 중, 꽃의 왈츠(Waltz of the Flowers)도 들을 수 있었고, 트레팍(Trepak) 연주 시에는 발레리노와 발레리나가 멋진 공연을 해주었어요.
공연 중 늘 아이들과 함께하는 코너도 마련해 주시는데, 미래의 클래식 꿈나무들을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공연은 약 2시간 정도 진행이 되었고, 다행히 이 날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았어요.
올 한해도 뜻깊고 무탈하게 보낼 수 있길 바라며, 포스팅도 마무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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